美 CPI '깜짝 둔화'…7월 금리인상 확률 50%→10% '급반전'

물가 예상보다 큰 폭 둔화…월가는 9~10월 인상 전망으로 후퇴
워시 "물가안정이 최우선" 매파 유지…유가 변수는 여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2026.07.14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금리 인상 전망을 사실상 접었다.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서 전날 50%까지 치솟았던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10% 수준으로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약 10%로 반영했다. CPI 발표 직전 35% 안팎, 하루 전 50% 수준까지 높아졌던 기대가 급격히 되돌려진 것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5% 올라 5월(4.2%)보다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3.8%)도 밑돌았다.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2.6%로 5월(2.9%)보다 낮아졌고, 전월 대비로는 보합(0.0%)을 기록해 시장 예상(0.2%)을 밑돌았다.

로이터는 이번 지표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연준의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채권·달러 동반 하락…시장 "7월 인상은 아니다"

채권시장은 곧바로 금리 인상 베팅을 되돌렸다.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14bp 급락한 4.14%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고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크레디트사이츠의 잭 그리피스 투자등급·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이번 물가 지표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테이블에서 치웠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중동 정세도 악화하고 있지만 이번 지표만으로도 연준이 당분간 관망할 명분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은 금리 인상 시점을 9~10월로 다시 늦춰 반영하고 있다.

워시는 매파 유지…"6월 물가만으로 안심 못해"

다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같은 날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여전히 매파적 입장을 유지했다.

워시는 "연준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6월 CPI가 "모든 것이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근원물가가 또 높게 나오면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한때 7월 인상 기대가 50%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CPI가 그 가능성을 크게 낮춘 셈이다.

다만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문제는 금리 인상 여부가 아니라 시점"이라며 "AI 투자 붐과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는 만큼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충돌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번 물가 둔화가 일시적일 가능성을 시장이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