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 확대에도 호르무즈 통행료 철회…유가 2% 안팎 상승

트럼프 "걸프국 투자로 보상"…IMO "의무 통행료는 불법" 반발
美 해상봉쇄 재개·이란 유조선 공격에 공급 차질 우려 지속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07.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확대하고 해상 봉쇄 재개를 준비하면서 국제유가가 2% 안팎 상승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논란이 됐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방침은 철회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장보다 1.5% 오른 배럴당 7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1.72% 상승한 84.7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기에 앞서 이란을 추가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사흘 연속 이란 해안 지역을 공격하며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발표했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화물가액의 20%' 통행료 부과 방침은 철회했다. 대신 걸프 지역 국가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안보 비용을 보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행료 계획은 해운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의무적으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란은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항의 대가로 통행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다만 지난 6월 17일 미국과 체결한 잠정 합의(MoU)에 따라 60일간은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한 상태다.

장중 WTI는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은 사흘 연속 이란 해안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위치추적장치(AIS)를 끈 채 항해하던 초대형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ADNOC도 자사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발사체 공격을 받아 선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선박 추적업체들은 지난주 교전이 재개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적대행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지난 13일 하루 약 850만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미국 에너지부는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기 전까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해상 수송로다. 3월 초부터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통항량이 급감했지만, 6월 미국과 이란의 잠정 합의 이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