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근원물가 또 오르면 곧 금리 인상 검토해야"
"인플레 앞에서 손 놓고 있을 수 없어"…14일 CPI 수치 주목
"몇 달간 둔화 확인돼야 안심"…시장은 9월 인상 가능성 반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가 다시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러 이사는 13일(현지시간) 뉴욕기업경제협회(NYABE) 연설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갈림길(crossroads)"에 서 있다며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가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주간 발표되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14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았다.
월러 이사는 "최근 5~6개월 동안 물가가 계속 '더 높게, 더 높게' 나오고 있다"며 "이번에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게 나오면 그것은 일시적 잡음(noise)이 아니라 분명한 신호(signal)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매서운 시선을 받고 저절로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관세 인상이나 최근 유가 상승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근원 서비스 물가 가운데 약 70%가 최근 3개월과 12개월 기준 모두 3%를 웃돌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나타났던 급격한 인플레이션 국면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이 당시만큼 과열되지 않았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몇 년 전처럼 대응이 늦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근원물가가 다시 뜨겁게 나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가까운 시일 내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금리 인상을 서두르다 경기침체를 초래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확신하려면 몇 달 동안 낮은 수치가 이어지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시장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약 40%로 반영하고 있으며, 9월까지는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은 정책 신호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소통 방식과 대비된다.
월러 이사는 "시장은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받아야 한다"며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워시 의장이 출범시킨 연준 개혁 태스크포스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의견도 제시했다.
경제전망(SEP)의 전망 기간을 현재 3년에서 18개월로 단축하고, 정책 결정과 같은 날이 아니라 하루 뒤에 공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인플레이션 목표를 폐기하는 방안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은 '정의할 수도 측정할 수도 없지만 보면 안다'는 식이 되는데, 중앙은행이 그런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대신 1.5~2.5%의 목표 범위(target range)를 설정하는 방안은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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