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칩 창신메모리 43억달러 IPO 돌입…中 반도체 굴기 시험대

삼전닉스 경쟁사…올해 중국 최대 IPO·아시아 최대급 상장
AI 메모리 증설에 공모자금 투입…애플도 칩 공급 승인 요청

창신메모리(CXMT)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최대 D램(DRAM) 업체인 CXMT(창신메모리)가 다음 주 기업공개(IPO) 청약을 시작한다. 최소 43억달러를 조달하는 올해 중국 최대 IPO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속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CXMT는 다음 주부터 상하이 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STAR Market) 상장을 위한 투자자 청약 절차에 들어간다. 공모 규모는 66억8800만주로, 이 가운데 절반은 전략투자자에게 배정된다.

초과배정옵션(그린슈)이 행사되면 공모 물량은 67억8800만주로 늘어나 전체 발행주식의 11.3%에 해당한다. 초과배정옵션(그린슈)은 투자자 수요가 강할 경우 당초 계획보다 주식을 추가 발행해 공모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장치다.

공모를 통해 최소 295억위안(약 43억달러)을 조달할 계획이며, 초과배정옵션까지 모두 행사되면 조달 규모는 5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창신메모리의 IPO는 2022년 중국해양석유(CNOOC)의 51억달러 IPO 이후 중국 본토 최대 규모이자, 2025년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CATL의 53억달러 IPO 이후 아시아 최대 규모 상장이 된다.

안후이성 허페이에 본사를 둔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세계 4위 D램 업체다.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을 웨이퍼 생산라인 증설과 차세대 D램 기술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CXMT를 중국 첨단기술 산업의 '왕관의 보석(crown jewel)'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공급망에 속한 기판 업체부터 AI 모델 개발사까지 잇따라 상장하며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이 미국 국방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CXMT로부터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백악관에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CXMT의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일정 수준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이번 IPO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시가총액이 큰 초대형 기업의 상장이 과거 중국 증시 고점과 맞물렸던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일부에서는 대규모 IPO가 증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CXMT는 오는 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하고, 15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일까지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CXMT는 핵심 기술 기업에 적용되는 사전심사 제도의 첫 수혜 기업으로, 상장 절차는 약 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