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버리 "한·일 AI 메모리 랠리 식으면 中·홍콩 주식 뜬다"
中 JD닷컴 추가 매수 공개…"포트폴리오 3대 핵심 종목"
스포츠베팅주 매수도…"예측시장 규제 특혜 오래 못 간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예견해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한국과 일본의 인공지능(AI)·메모리 반도체 투자 열기가 식으면 홍콩과 중국 증시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버리는 자신의 서브스택 뉴스레터를 통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JD닷컴 주식을 주당 27.58달러에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JD닷컴을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 3대 핵심 투자 종목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버리는 한국과 일본 증시를 달궜던 AI 및 메모리 반도체 투자 열기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홍콩과 중국 주식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SK하이닉스(000660)와 일본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던 AI 거래가 흔들리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국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30일에도 버리는 한국 반도체 업계의 투자 확대를 계기로 AI 랠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며 엔비디아와 반도체주에 대한 공매도(숏) 포지션을 공개했다.
그는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AI 투자 사이클의 정점 신호로 해석했다. 버리는 "한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투자 계획이 '끝의 시작(beginning of the end)'이라고 본다.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버리의 발언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AI 반도체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엔비디아는 최근 고점 대비 조정을 받으며 밸류에이션이 AI 붐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주도 변동성이 커졌다. 그동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가 한국과 일본, 미국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국·홍콩 증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JD닷컴은 중국 내수와 전자상거래 회복을 반영하는 대표 종목이다. 버리가 JD닷컴 비중을 늘린 것은 AI 반도체 중심의 과열 거래보다 저평가된 중국 소비·인터넷주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8일 홍콩 증시에서는 알리바바가 10% 이상 급등했고 텐센트도 4% 넘게 올랐다. 로이터가 딥시크의 자체 AI칩 개발 소식을 보도하고, 디인포메이션이 즈푸AI 역시 자체 칩 설계를 검토 중이라고 전하면서 중국 AI 생태계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덕분이었다.
이와 함께 스포츠베팅 업체 플러터 엔터테인먼트와 드래프트킹스 주식도 매수했다고 밝혔다. 버리는 그는 플러터를 주당 약 107달러, 드래프트킹스를 26달러 초반에 사들였으며, 두 종목 비중은 플러터 60%, 드래프트킹스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두 종목 모두 핵심 보유 종목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버리는 스포츠베팅 업계의 최대 위협으로 예측시장을 꼽았다. 예측시장은 스포츠 경기나 선거, 경제지표 등 사건의 결과를 기초로 한 계약을 사고파는 플랫폼이다. 미국에서는 예측시장 계약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감독 아래 전국적으로 제공될 수 있어 주별 도박 규제와 게임세를 피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버리는 이 같은 구조를 "엄격하게 규제되고 과세되는 도박 산업 옆에서 작동하는 규제 허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의 정치 환경은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예측시장도 결국 규제와 과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버리는 플러터에 대해 올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규모의 경제를 갖춘 강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드래프트킹스에 대해서도 영업 측면에서 변곡점에 진입하고 있다고 봤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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