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엔비디아 AI칩 밀수 의혹 수사 확대…슈퍼마이크로 사무실 압수수색
슈퍼마이크로 주가 장중 9% 급락…AI 서버 중국 우회 수출 의혹
대만, AI칩 대중 수출 형사처벌 검토…미국 대중국 수출통제 보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대만 검찰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밀수출 의혹과 관련해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대한 수사를 확대했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통제를 우회하기 위해 슈퍼마이크로 서버가 이용됐다는 의혹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기륭 지검은 이날 슈퍼마이크로 서버의 불법 수출 사건과 관련해 6명의 주거지와 3개 관련 기업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슈퍼마이크로 대만 사무실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대만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치프텔레콤(Chief Telecom)과 슈퍼마이크로 유통업체 알바트론테크놀로지(Albatron Technology)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마이크로는 성명을 통해 "대만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수사기관과 협조하고 있으며 기술이 합법적인 용도로만 유통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소식에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29일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9.2% 급락했고,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8% 안팎의 약세로 마감됐다.
이번 수사는 대만이 AI 반도체의 중국 우회 수출을 본격적으로 단속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미국은 첨단 AI 칩이 중국 군사력 강화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엔비디아 등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해 왔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사가 미국의 압박 속에 대만이 AI 칩 우회 수출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앞서 대만 당국은 지난 5월 엔비디아 AI 칩이 탑재된 슈퍼마이크로 서버를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밀수출하려 한 일당을 처음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최소 한 차례 중국으로 서버를 반출했으며, 추가로 약 50대의 서버를 수출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만에서는 AI 칩의 중국 수출 자체가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다. 다만 당국은 미국의 수출통제를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직접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AMD의 최첨단 AI 칩을 생산하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통제 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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