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첫 FOMC에 월가 '극과극' 전망…동결 다음은 인상? 인하?
씨티 "9월 시작으로 연내 3차례 인하" vs 시타델·PGIM "연내 인상"
종전발 유가 급락에 비둘기파 기대 살아나…워시 입에 시선 쏠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월가의 금리 전망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과 유가 급락에 힘입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붐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에 정반대로 3차례 금리인상을 언급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권 옵션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 인하와 인상을 동시에 겨냥한 거래가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혼란스러운 심리를 드러냈다.
시장은 이번 16~17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현행 3.50~3.75%로 동결할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 더 큰 관심은 워시 의장의 첫 기자회견에 집중돼 있다.
워시 체제 첫 FOMC의 핵심은 금리 동결 여부보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가 될 전망이다. 월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인상을 동시에 베팅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이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하고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은 또 다른 차원의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크 카바나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워시 의장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한다"며 "현재 시장 가격은 다양한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월가에서도 가장 비둘기파적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리서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가 급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오히려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바꿔 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가시화되면서 연준이 보다 유연한 정책을 펼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씨티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완화 편향 문구를 삭제하고 점도표도 매파적으로 수정하겠지만 실제로는 노동시장이 약화되면서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의 기본 시나리오는 9월 첫 금리인하다. 홀렌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이제 반전돼 디플레이션 압력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시타델증권은 정반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프랭크 플라이트 거시전략 책임자는 공급망 차질과 고용시장 재가열, 인공지능(AI) 투자 급증이 물가 압력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워시 의장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시타델은 9월과 12월, 내년 3월까지 세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플라이트는 "정책은 분명히 매파적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워시는 시장의 비둘기파적 기대보다 인플레이션 대응 신뢰성을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PGIM도 이번 주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올해 12월부터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월가의 혼란은 채권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 정책금리에 연동되는 SOFR(담보부 익일물 조달금리) 옵션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인하와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동시에 겨냥한 신규 포지션이 대거 등장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포지션을 구축한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를 겨냥한 거래를 늘렸다.
컨스티튜션캐피털의 제프 슈는 "시장이 금리인하 전망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인하 시점이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JP모건 조사에서 미국 국채 투자자들의 순매수 포지션은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채권가격 강세(금리 하락)를 기대하며 국채를 많이 사던 투자자들이 그 포지션을 줄였다는 의미다. 워시 의장의 첫 FOMC를 앞두고 금리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약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RBC캐피털마켓의 아이잭 브룩 전략가는 "현재 시장 포지션은 전반적으로 가볍지만 약간은 금리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만약 워시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발언을 한다면 채권시장 랠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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