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사상 첫 5.2만선 돌파…기술주 후퇴에 나스닥 1% 하락[뉴욕마감]

다우 연이틀 최고치…유가 급락에 금융주 랠리
AMD 7%↓·마이크론 6%↓…기술주서 경기민감주로 자금 이동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만2000선을 돌파하며 연이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 전쟁 종식 기대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금융·산업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나스닥과 S&P500지수는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5.54포인트(0.67%) 오른 5만2016.57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5만2190.29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5만2000선을 넘어섰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85포인트(0.55%) 내린 7512.44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301.13포인트(1.15%) 하락한 2만6382.81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급락에 금융·산업주 강세…반도체주는 차익실현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5.1% 떨어진 배럴당 78.96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8% 내린 76.05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은 미국 경제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며 경기민감주와 금융주 매수세를 이끌었다. 건설·산업장비업체 캐터필러는 1% 넘게 올랐고 JP모건체이스는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최근 3거래일 동안 급등했던 반도체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AMD는 7% 넘게 급락했고 브로드컴은 4%,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 각각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2% 넘게 밀렸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금융과 산업 업종이 상승한 반면 기술 업종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기술주에서 경기순환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섹터 로테이션'이 나타난 것이다.

스페이스X 장중 아마존·MS 시총 추월

지난주 기업공개(IPO)를 마친 스페이스X는 이날도 5%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스페이스X는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아마존을 넘어섰고 잠시 마이크로소프트도 추월했다.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지만 주가는 공모가 135달러 대비 약 50% 높은 201.80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은 전날에 이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 합의에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재국 파키스탄 정부는 양측이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했고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린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번 주 재개방될 것이라며, 초기 60일 이후에도 통행료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워시 첫 FOMC 주목…"증시 상승분 소화 과정"

투자자들은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투자회사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스키니 최고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전날 S&P500이 1.65%, 나스닥이 3% 넘게 오른 만큼 시장은 일부 상승분을 소화하고 있다"며 "연준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은 워시 의장의 물가와 고용, 경제 전망 관련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하려 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올해 대부분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12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42% 반영하고 있다.

노무라자산운용의 앤디 골드버그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방송에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면 헤드라인 물가는 낮아지겠지만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늘어나 소비가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어 워시 의장에게는 쉽지 않은 균형 잡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