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났다" 유가전망 대폭하향…씨티 "4분기 브렌트유 70달러"

"호르무즈 정상화 땐 유가 10~15달러 더 떨어져"

1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06.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투자은행 씨티가 미국과 이란의 평화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 전망을 반영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씨티는 1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5달러, 4분기는 70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또 내년 브렌트유 전망도 기존 배럴당 80달러에서 65달러로 낮추며 사실상 기존의 '약세 시나리오(bear case)'를 기본 전망으로 채택했다.

이날 미국산 원유(WTI) 선물은 약 4.9%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에 마감했고, 국제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도 약 4.8% 떨어진 8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씨티는 유가 하락이라는 새로운 기본 시나리오에 60%의 확률을 부여했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양해각서가 최종 서명되고 후속 협상을 통해 7월 중·하순까지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이 대부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가정이다.

씨티는 "현재 시장은 양해각서 체결 자체는 반영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시장이 이를 완전히 반영했다면 현재 유가는 배럴당 10~15달러 더 낮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름철 유가 랠리 매도 전략 유효"

씨티는 미국이 추가 군사 충돌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이란 역시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여름철 유가 반등 시 매도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씨티는 유가 전망을 낮춘 반면 귀금속 전망은 상향했다. 향후 3개월 금 가격 전망을 온스당 4000달러에서 4500달러로 올렸고 은 가격 전망도 온스당 60달러에서 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향후 6~12개월 금 가격 목표는 온스당 5000달러를 유지했다. 다만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씨티는 미국·이란 합의 이후 급락한 알루미늄 시장에 대해서는 "조정 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번 전망 수정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핵심 해상 운송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