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오늘 기준금리 1%로 인상 유력…31년만에 최고치

우에다 총재 입원 속 우치다 부총재가 대신해 오후 기자회견
추가 긴축 신호·엔화 환율·엔캐리 트레이드 움직임에 시장 촉각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부 건물 위에 일장기가 휘날리고 있다. (자료사진) 2025.1.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16일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해 6개월 만에 다시 긴축에 나설 것으로 유력시된다. 이렇게 되면 일본의 정책금리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다.

일본은행은 이틀 일정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는 이날 낮 12시쯤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결정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회의는 간 낭종 감염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불참하는 이례적 상황에서 열린다. 정책 결정은 우에다 총재를 제외한 8명의 정책위원 다수결로 이뤄지며, 이날 오후 기자회견은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대신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자체보다 우치다 부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국채 매입 정책에 대해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금리 인상은 이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재료인 만큼 엔-캐리 트레이드가 큰 무리 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94~96%의 확률로 우세하다.

미·이란 평화협정으로 유가가 급락한 것도 일본의 원유 수입 비용을 낮춰 엔화 약세 압력을 다소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중동 정세를 감안해 물가 상승 위험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적극적으로 발언할지는 미지수다. 물가 상승 관련해 강한 경계심을 보인다면 그만큼 긴축에 적극적이라는 메시지가 된다.

지난 12월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했을 때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로 해석되면서 엔화 약세가 진행되었다. 현재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60엔 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외환 개입 재개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기조로 선회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우에다 총재를 대신해 기자회견에 나서는 우치다 부총재가 지나치게 신중한 발언에 그친다면 금융 긴축에 신중한 비둘기파로 받아들여져 엔화 가치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노무라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금리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6월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추가 금리 인상 속도와 물가 위험에 대한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이 엔화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우치다 부총재는 지난 10여 년간 일본은행 통화정책을 설계해 온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통제(YCC)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 설계에 깊이 관여했으며, 2024년에는 대규모 금융완화 종료 방안을 사실상 예고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우치다가 우에다 총재보다 보다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인물로 평가한다. 다만 우에다 총재의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엔화 급락을 막기 위해 충분히 매파적 메시지를 내놔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우치다 부총재가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고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경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우치다 부총재 역시 백혈병 치료로 수개월간 입원한 뒤 막 퇴원한 상태다. 1998년 일본은행법 시행 이후 총재의 건강 관련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에다 총재는 서면으로 정책위원회에 의견을 제출하지만 투표권은 행사하지 않으며, 다음 7월 회의에는 복귀할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