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합의에 亞증시 안도 랠리…"연말 유가 80달러까지 하락"
코스피 6%, 닛케이 5% 급등…연준 금리인상 우려 완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타결 소식에 15일 오전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 코스피는 오전 9시 44분 기준 5.7%, 닛케이는 4.9% 급등세다.
S&P500 선물은 0.98%, 나스닥 선물은 1.6% 상승했고 유럽 선물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에너지 가격은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4% 하락한 83.80달러를 기록했다. 5월 최고가인 126.41달러에서 크게 내려온 수준이다. 미국산 원유(WTI)도 4.7% 떨어진 80.89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천연가스는 최대 5.8%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3개월 넘게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던 LNG 탱커가 해협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전략가들은 아시아가 이번 합의의 최대 수혜 지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한국·대만·인도 등 에너지 수입국들이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사·소비재·기술주와 부진했던 경기민감주가 수혜를 입는 반면 에너지주는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유가 하락 기대는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ITC마켓스의 숀 캘로우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전망이 이번 주 잇달아 열리는 중앙은행 회의의 논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영국·일본·호주·스위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줄줄이 회의를 개최한다. 투자자들은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낮춰 잡았고, 10월 인상 가능성은 현재 약 45%로 반영되고 있다. 케빈 워시 의장 주재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16~17일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할 것이 유력하다.
국채 가격은 반등했다. 2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6bp 하락해 4.02%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 유로는 0.4% 오른 1.1608달러, 파운드는 0.3% 상승한 1.344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 내린 159.90엔이었다.
금값은 금리 하락 기대에 온스당 1.9% 오른 4300달러를 기록했다. CBA의 비벡 다르 광업·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해협이 다시 봉쇄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8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랠리를 마냥 낙관하지 않는다. AT글로벌마켓의 닉 트위데일 수석 시장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협상의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음에도 오늘 하루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안도 랠리에 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페퍼스톤그룹의 딜린 우 리서치 전략가는 이번 합의에 대한 안도감이 "실재하지만 이스라엘의 반대, 이란 강경파, 60일간의 핵 협상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과를 오만과 공동 관할한다고 밝힌 점도 변수다. 미국은 무료 통행이 재개된다고 했지만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원칙에는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캘로우는 "해운 자유화와 관련된 세부 사항이 부족한 점은 우려스럽지만, 현재 위험 선호 심리가 고조된 상황에서 오늘 시장을 제약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 인프라 피해에 따른 공급 회복 지연, 이스라엘 움직임, 이란 지원을 받는 대리세력들의 돌발 행동 가능성이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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