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학개미, 스페이스X IPO 청약 열풍…韓은 우회투자만 가능

블룸버그 보도…머스크, 日공모 규모 25% 늘려 25억달러
韓개인투자자는 직접 청약 막혀…테슬라·ETF 등 간접투자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의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 2022.12.19.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일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세대적 투자 기회'로 불리며 청약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1일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일본 내 투자 수요가 폭증하자 현지 모집 규모를 당초보다 25% 늘린 25억달러로 확대했는데 일본 투자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페이스X는 총 750억달러 규모 IPO 물량 가운데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했다. 대형 IPO가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진행되는 관행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치다.

"머스크 믿는다"…일본 청약 경쟁률 4대1

현재 청약 수요는 배정 물량의 4배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여러 플랫폼을 통해 중복 청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0세 대학생 하기야 겟토는 블룸버그에 "당첨 확률은 낮지만 주식을 받게 되면 복권에 당첨된 기분일 것"이라며 "머스크를 존경하고 우주 산업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드물게 개인투자자가 미국 IPO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다. 일본 투자자들은 이번 IPO 전체 공모 규모의 약 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과 중국, 홍콩, 인도 등 대부분 아시아 국가 투자자들은 이번 IPO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우회 투자 방법을 찾고 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미국 기술기업이나 향후 스페이스X를 편입해야 하는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전략이 공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테슬라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머스크 관련 자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IPO 가뭄 끝났다"…2400조엔 일본 가계자산 주목

스페이스X가 일본을 공략한 배경에는 막대한 가계 금융자산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일본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2400조엔의 절반가량이 현금과 예금 형태로 묶여 있어 글로벌 금융업계는 일본 개인자금을 새로운 투자처로 유인하는 데 관심을 보여 왔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2018년 소프트뱅크 상장 이후 스페이스X 규모에 맞먹는 대형 IPO가 사실상 없었다. 이토추종합연구소의 다케우치 고지 수석연구원은 "일본 가계의 막대한 금융자산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일본의 'POWL(Public Offering Without Listing)' 제도를 활용한다. 해외 기업이 일본 증시에 상장하지 않고도 일본 개인투자자에게 공모주를 판매할 수 있는 구조다.

과거 비자(Visa), 중국 선화에너지 등이 같은 방식을 활용했고 올해는 소프트뱅크그룹 계열 페이페이(PayPay)도 이를 통해 일본 투자자 자금을 유치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