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시간외 주가 6% 급락…"AI 투자비 200억달러 더 조달"

추가 200억달러 증자·차입 계획에 투자자 우려
매출·순익 예상 상회, AI 클라우드 성장 가속

미국 IT기업 오라클의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 급락세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이익 전망도 상향했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라클은 10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분기(3~5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11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96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매출은 191억8000만달러로 예상치 191억달러를 상회했다.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순이익은 42억2000만달러로 1년 전 34억3000만달러에서 늘었다.

오라클은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기존 900억달러로 유지하면서 조정 EPS 전망은 8.05달러로 상향했다. 시장 예상치는 EPS 8.01달러, 매출 889억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 자금 조달 계획에 쏠렸다.

오라클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기존에 발표한 200억달러 규모 주식 발행에 더해 추가로 2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가 추진하는 신규 자금 조달 규모는 총 400억달러에 달한다.

오라클은 이미 2026회계연도에 부채 430억달러와 주식 50억달러를 조달했다.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도 확대되고 있다. 오라클의 연간 자본지출(CAPEX)은 556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2%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37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AI 수요가 지속될 경우 장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오라클이 AI 인프라 경쟁에서 선두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부담과 자금 조달 리스크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실적 발표 후 오라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하락했다. 정규장에서도 6.01% 내린 189.25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177달러선까지 밀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