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매우 강하게 공격" 경고…국제유가 2% 급등
美, 아파치 헬기 격추 보복 공습 단행
호르무즈 긴장 재고조…WTI 90달러·브렌트유 93달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의 대(對)이란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이 부각되며 2% 넘게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중동 전쟁 재확전 우려가 다시 커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장 대비 2.07% 오른 배럴당 90.03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물은 1.8% 상승한 배럴당 93.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우리는 어제 그들을 강하게 공격했고 오늘도 다시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이란이 핵심 쟁점에 대한 협상을 지나치게 지연시키고 있다며 "이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전날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직후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군이 아파치 공격헬기 격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란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군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비밀 작전을 통해 상선 200척 이상과 원유 1억 배럴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지원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 작전이 유가 급등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은 중동 공급 차질 위험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는 걸프 지역 6개 산유국에서 하루 1180만 배럴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현대 석유산업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공급 충격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리스타드는 지금까지 누적 생산 차질 규모가 10억 배럴에 달하며 전쟁이 한 달 더 지속될 경우 추가로 3억5000만 배럴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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