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슈퍼사이클 초기"…삼성·SK하이닉스 증설 수혜
UBS "반도체장비시장 2028년 2500억달러 규모"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장비 업계가 새로운 '슈퍼사이클' 초입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의 장기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UBS의 티모시 아르쿠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장비 업계가 슈퍼사이클 초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장비 시장 규모가 2028년 2500억 달러(약 3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마이크론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는 신규 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하며 AI 메모리 공급 부족 해소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병목 현상이었던 클린룸(반도체 생산공간) 부족 문제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AI 서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 생산능력 확대가 장비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UBS는 올해 전체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14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용 장비 매출은 50%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전체 장비 시장이 다시 35% 성장해 2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UBS는 내다봤다.
UBS가 특히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이례적으로 가시적 수요를 확보했다고 주목했다. 아르쿠리는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들이 고객사로부터 향후 8개 분기 수요 전망을 공유받고 있다"며 "30년 가까이 업계를 분석하면서 이런 사례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는 메모리 업체들이 수년 단위 증설 계획을 확정한 상태에서 장비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UBS는 내년 메모리 장비 시장 전망치를 기존보다 105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신규 생산설비 상당수가 AI용 D램 생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엔비디아와 AMD 같은 AI 반도체 업체를 넘어 메모리 업체, 나아가 장비업체까지 수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UBS는 특히 메모리 증설 수혜가 가장 큰 업체로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를 꼽았다.
반면 첨단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의 생산능력이 병목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UBS는 ASML이 내년 460억 달러 이상의 장비 매출을 소화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반도체 장비 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르쿠리는 "반도체 생산시설 공급이 단기적으로 제한적이지만 기업들은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다수의 대형 반도체 공장이 본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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