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시장 "연내 금리인상 온다" 베팅 확대…9월 인상론까지 부상

SOFR 옵션 거래 두 배 급증·9월 인상 전망까지 등장
고용 쇼크 이어 CPI 대기…워시 첫 FOMC 시험대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베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강한 고용지표에 이어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매파적 전환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 정책금리에 민감한 담보부 익일물 금리(SOFR) 옵션 시장에서는 최근 수개월 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에 베팅하는 거래가 급증했다.

특히 지난 6일 발표된 미국 5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채권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사실상 접고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SOFR 옵션 거래량은 평소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TD증권의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 게나디 골드버그는 "예상보다 강한 고용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결합되면서 시장은 연준이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선물 시장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연말까지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거의 전부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고용지표 발표 전부터 SOFR 선물 순매도 포지션을 사상 최대 수준까지 확대했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비버 전략가는 "여전히 시장은 금리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매도 모멘텀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10일 발표되는 5월 CPI로 향하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시장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3%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만약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매파 전환 기대가 더욱 강화되면서 금리 인상 베팅도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될 경우 최근 급격히 쌓인 매도 포지션이 되돌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은 오는 17일 열리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후 첫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책 성명에서 '완화 편향'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