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 하락, 7주 만에 최저…브렌트유 100일 이평선 붕괴
트럼프 "2~3일 내 합의 가능"…중국 원유 수입 8년 만에 최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3% 넘게 급락하며 7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 중단 의사를 밝힌 데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중동발 공급 우려가 완화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3.10달러(3.4%) 내린 배럴당 8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2.80달러(3.0%) 하락한 배럴당 91.45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4월 17일 이후, WTI는 지난 5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기술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도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중재 발언과 미국·이란 핵심 협상 진전 기대가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이스라엘에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촉구했고 양측은 이후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멈췄다. 트럼프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으며 "2~3일 안에 전쟁 종식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휴전 국면으로 진정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이 위험 프리미엄을 제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며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유가는 장중 저점에서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이란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할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걸프 지역 선박 운항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이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도 유가를 압박했다. 중국의 5월 원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하며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원유 수요 전망도 약화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에서 2026년 세계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9900만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였던 1억610만배럴에서 크게 줄어드는 수준이다.
EIA는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역시 올해의 하루 1억400만배럴에서 1억290만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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