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3000달러 회복…월가 "AI 쏠림장 속 대안 될 수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비트코인이 최근 급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쏠린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이 분산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비트코인은 8일(현지시간) 뉴욕시간대 거래에서 2% 넘게 상승하며 6만3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낙폭은 약 20%, 올해 들어서는 27%를 웃도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번 반등은 지난주 뉴욕증시 급락 이후 위험자산 전반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AI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마이크론은 10% 가까이 급등했고 엔비디아와 AMD도 상승 마감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둘러싼 수급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에 따르면 최근 4주 동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ETF와 기업 재무자산 편입을 통한 순유입 규모는 약 1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00억달러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비트코인 최대 기업 보유자 가운데 하나인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일부 비트코인을 매각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럼에도 번스타인은 장기 전망을 유지했다.
고탐 추가니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순환적 자산"이라며 "최근 자금 유입 둔화가 장기 투자 논리를 훼손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이 될 수 있으며 올해 경험한 이례적인 AI 중심 모멘텀 장세에서 일정 수준의 분산 투자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AI 수혜주에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브로드컴 등 일부 종목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AI 주식에 집중된 투자자금 일부가 다시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동하는 신호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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