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증발 하루 만에 부활…美 AI 반도체주 반격, 마이크론 10% 반등

엔비디아 1.7% AMD 5.1% 샌디스크 5.3%

마이크론의 GDDR7.(마이크론 홈페이지) ⓒ 뉴스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지난주 폭락세를 딛고 일제히 반등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9.9%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1.7%, AMD는 5.1%, 샌디스크는 5.3% 상승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6% 넘게 오르며 지난 6일 기록한 급락분 일부를 만회했다.

앞서 미국 반도체 업종은 지난주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에 직면했다. 나스닥은 4.2% 급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브로드컴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하지만 시장은 하루 만에 저가 매수에 나섰다. 특히 올해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론이 반등을 주도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0% 넘게 상승했다. AI 서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2027년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I 공급망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메모리가 AI 산업의 최대 병목(bottleneck)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AI 모델 규모가 커질수록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의 핵심 기업으로 부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도 구글이 2028년용 텐서처리장치(TPU) 300만개 이상 생산을 주문했다는 보도로 11% 폭등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AI 랠리 종료 신호라기보다 과열을 식히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야후파이낸스는 "AI 투자 열풍은 브로드컴 실적에 따른 일시적 충격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을 뿐"이라며 "AI 거래(AI trade)가 보다 건강한 조정 국면을 거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일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로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 지표가 케빈 워시 체제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전망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