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연준 올해 금리인하 없다"…인상 가능성 20%로 상향

"강한 고용에 인하는 내년 하반기…AI 투자로 고금리 장기화"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외벽의 독수리 조형물 앞쪽으로 '직원 모집' 안내문이 비치고 있다. 2025.08.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골드만삭스가 미국 노동시장의 예상 밖 강세를 반영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재가속화할 가능성은 낮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마지막 두 차례 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전망인 2026년 12월과 2027년 3월에서 각각 2027년 6월과 12월로 늦췄다.

이에 따라 골드만은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3.50~3.75% 범위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 수정은 5월 비농업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미국 노동시장의 탄탄한 흐름을 재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강한 고용지표는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맞물려 연준이 금리 인하보다 인플레이션 대응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을 키웠다.

실제로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채권시장은 12월까지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강한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지난 6일 나스닥100 지수는 약 5% 급락했다.

골드만은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는 여전히 낮게 평가하면서도 그 확률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클은 "인플레이션이 자생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연준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내년 두 차례 25bp 금리 인하"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가능성은 이전의 40%에서 30%로 낮아졌다.

골드만은 연준이 장기간 금리를 동결할 경우 현재 금리 수준이 이미 적절하다는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기업들의 대규모 자본지출이 이어질 경우 경제 성장과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면서 고금리 장기화 논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기준금리가 장기간 변동 없이 유지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한 대안"이라며 "AI 관련 투자 확대는 차입 비용을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골드만은 올해 미국 실업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4.4%로 하향 조정하며 노동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강화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