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 급등·나스닥 선물 0.4% 하락…중동확전 우려에 위험회피

美고용 호조발 금리인상 위험 이어 이란전쟁 악재 겹쳐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전쟁 휴전이 흔들리면서 국제유가가 3% 넘게 급등하고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미 지난주 뉴욕 증시가 고용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상황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 재개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7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6시 개장한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은 배럴당 93.61달러로 전장 대비 3.07달러(3.39%) 상승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8월물도 배럴당 96.25달러로 3.16달러(3.39%) 올랐다.

반면 뉴욕증시 선물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선물은 173포인트(0.34%) 내린 5만763포인트를 기록했고, S&P500 선물은 31.25포인트(0.42%) 하락한 7369.25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선물도 128.5포인트(0.44%) 내린 2만8898에 거래됐다.

이번 약세는 이미 지난주 후반 시작된 조정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6일 나스닥종합지수는 4.18% 급락한 2만 5709.43으로 마감해 지난해 4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2.64% 떨어진 7383.74, 다우지수는 695포인트 하락한 5만 866.78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이 2% 넘게 하락했고 나스닥은 4.7% 급락했다. 다우지수도 주간 하락세로 전환했다.

증시 급락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5월 고용지표가 촉발했다. 탄탄한 고용시장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 중인 기술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이날 이란이 4월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재개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더욱 강화됐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남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최소 11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이를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이라크와 시리아는 영공을 일시 폐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복 자제를 요청하겠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휴전 체제 붕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번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유가 상승이 전면전 국면으로 확대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가 상승폭은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직후 나타났던 급등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지는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그리고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