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美 증시 1조 달러 이상 증발
"고용 호조에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3대 주요 증시 지수가 5일(현지시간) 모두 급락하며 하루 만에 1조 달러(약 1500조 원) 이상이 증발했다. 5월 고용 데이터 호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기술주와 반도체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과 트레이딩키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10.3% 급락해 코로나19 쇼크가 발생한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는 6.2%, 마벨 테크놀로지(MRVL)은 16.74% 하락했다. 이 밖에 인텔·마이크론·AMD·브로드컴은 7.9%에서 13.3% 사이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예상 밖의 호조를 기록한 5월 고용 데이터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미국 경제는 17만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실업률은 4.3%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번 보고서로 미국 경제의 건전성은 확인됐으나,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대해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지난 9주 동안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후 상승세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할 것"이라며 "시장은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들을 하락시키며 저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오성 권은 "반도체 섹터가 과매수 상태였다. 그래서 매도세가 나타난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이 반도체 강세장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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