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20대1 몰렸지만…미국 양자컴 퀀티넘, 상장 첫날 숨고르기

공모가 대비 13% 급등 출발했지만 종가는 0.6% 상승

라지브 하즈라 퀀티넘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기념하며 폐장 벨을 울리고 있다. 2026. 6.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허니웰이 지원하는 양자컴퓨팅 기업 퀀티넘(Quantinuum)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상장 첫날 장중 급등세를 대부분 반납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퀀티넘은 4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60달러보다 13.3% 높은 68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상승폭은 한때 19%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결국 주가는 60.38달러에 마감해 공모가 대비 0.6% 오르는 데 그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0억달러로 집계됐다.

퀀티넘은 이번 IPO를 통해 16억8000만달러를 조달했다.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공모 규모와 공모가를 모두 상향 조정한 뒤 상장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IPO 청약 수요가 공급 물량의 20배를 넘었다고 전했다.

퀀티넘 최고경영자(CEO) 라지브 하즈라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팅 시장은 승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고객들이 원하는 성능과 정확성, 확장성,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퀀티넘은 기존 반도체로는 처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모델이 갈수록 대형화되면서 향후 양자컴퓨팅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들은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왔다.

D-웨이브 퀀텀 주가는 3월 말 이후 90% 이상 상승했고 리게티 컴퓨팅은 70% 넘게 올랐다. 아이온큐(IonQ)는 같은 기간 125% 이상 급등했다. IBM 역시 양자컴퓨팅 사업 기대감에 최근 3주 동안 주가가 약 40% 상승했다.

양자컴퓨팅 산업은 최근 미국 정부의 지원까지 받으며 성장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미국 양자컴퓨팅 산업 육성을 위해 총 20억달러 이상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퀀티넘은 이 가운데 1억달러를 지원받을 예정이며 IBM은 최대 수혜 기업으로 10억달러를 배정받는다. 정부는 지원 대가로 해당 기업들의 소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퀀티넘은 화학, 머신러닝, 사이버보안, 금융,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제약사 암젠과 일본 종합상사 미쓰이물산 등이 초기 고객이자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퀀티넘은 2021년 허니웰의 양자컴퓨팅 하드웨어 사업과 영국 케임브리지 퀀텀의 소프트웨어 사업이 합쳐져 설립됐다.

상장 이후에도 허니웰은 의결권 기준 약 49%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