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연은 총재 "금리 인상·인하 모두 가능…AI 생산성 효과 아직"

"정책은 적절한 수준…경제가 보여주는 대로 대응"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한 수준에 있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블룸버그 테크 콘퍼런스에서 "통화정책은 지금 좋은 위치에 있다"며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그에 맞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가 어디로 갈지에 대해 더 많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방향 제시)를 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을 오도할 수 있다"며 "경제가 실제로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의 발언은 최근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공식적으로 열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연준 성명서에서 다음 정책 방향을 금리 인하로 암시하는 표현을 삭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의장 체제에서 처음 열리는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확대되면서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도 늘고 있다.

실제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료와 장비 등 상품 가격에도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 연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노동시장도 예상보다 견조하다. 실업률은 현재 4.3% 수준으로 안정돼 있으며 연준 내부에서는 노동시장 약화 위험보다 인플레이션 재가속 위험을 더 경계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AI 생산성 혁명 아직 안 보인다"

데일리 총재는 최근 금융시장의 핵심 화두인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낙관적이지만 아직 경제 통계에서는 생산성 향상 효과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 광범위한 생산성 향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기업들의 AI 투자 수익률도 여전히 검증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의 AI에 대한 열정은 엄청나다"며 "초기 성과를 확인했다는 이야기를 점점 더 많이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이 AI의 진정한 시험대(litmus test)가 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AI가 실제 경제 생산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일리 총재의 발언은 최근 케빈 워시 의장이 AI를 구조적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락) 요인으로 평가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AI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물가를 낮추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한 만큼 연준은 실제 데이터가 확인될 때까지 신중한 접근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