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7% 급등, 사상 최고…AI 반도체 차익실현에 나스닥 주춤[뉴욕마감]
브로드컴 12% 폭락에 반도체주 약세
유나이티드헬스·JP모건 급등…중동 긴장 완화 기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한 반면 나스닥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반면 금융·헬스케어 등 경기방어주로 자금이 이동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4.86포인트(1.73%) 급등한 5만1561.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1% 오른 7584.3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9% 하락한 2만6830.96에 마감했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했던 AI 반도체주에서 금융·헬스케어·소비재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섹터 로테이션'이 두드러졌다.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였다.
브로드컴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2%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밴에크 반도체 ETF(SMH)는 1% 넘게 하락했고, Arm 홀딩스는 4% 이상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8% 가까이 급락했고 AMD와 퀄컴도 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전장 대비 1.4% 하락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머피앤실베스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폴 놀트는 로이터에 "현재 시장의 유일한 흠집은 브로드컴"이라며 "투자자들이 반도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한지 점검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몬티스파이낸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니스 폴머 역시 CNBC에 "AI 투자 열풍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두 달 넘게 이어진 가파른 상승 이후 랠리가 다소 지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경기방어주와 금융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5% 이상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는 3%, 월마트는 1% 가까이 올랐다.
코스트코는 1% 이상, 일라이릴리는 4% 넘게 상승하며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중동 정세가 다소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지속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가 발표되면서 전면전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 넘게 떨어졌다.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6.1% 증가하며 예상보다 부진했다. 인력조사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5월 발표한 감원 규모는 9만7000명으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전체 감원의 약 40%가 AI 도입과 관련된 구조조정 때문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상장을 앞두고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를 기준으로 7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으로 역대 최대 규모 IPO에 도전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