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 하락…美·이란 충돌 재점화에 유가·금리 급등[뉴욕마감]
연준 금리인상 베팅 확대…10년물 4.5% 근접
S&P500 지수 열흘 만에 하락…사상 최고서 후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과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20.72포인트(1.21%) 내린 5만687.0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6.10포인트(0.74%) 하락한 7553.68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39.92포인트(0.89%) 떨어진 2만6853.9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최근 이어온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다시 불거진 중동 리스크였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서로를 향한 공습을 이어갔고, 쿠웨이트군은 방공망이 적대적 목표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격퇴했으며, 이란의 공격 시도에 대응해 케슘섬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타격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서도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유가는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2.41%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는 1.89% 상승한 97.8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4.5%에 근접했고, 30년물 금리는 5%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발표된 5월 민간고용(ADP)이 예상보다 강했고 서비스업 경기도 확장세를 이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포토맥펀드매니지먼트의 숀 스나이더 수석 전략가는 CNBC에 "경제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도 경기와 물가에 대해 비교적 견조한 평가를 내놨다. 연준은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최근 몇 주 동안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대됐으며, 고용은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광범위하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3% 넘게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3% 내렸다. 오라클은 5% 이상 급락했고 델테크놀로지도 3%가량 밀렸다.
다만 반도체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마벨테크놀로지와 인텔, 퀄컴, 샌디스크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모펀드 업계도 압박을 받았다. 스위스 파트너스그룹이 86억달러 규모 사모펀드의 환매를 제한했다는 소식에 KKR과 블랙스톤, 블루아울, 아레스 매니지먼트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게임스톱은 분기 매출 증가와 2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뒤 상승했다. 장 마감 후에는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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