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워터 "AI발 대량 실업 아직…올해 美 고용 충격 제한적"
AI 도입 미국 기업 20% 미만…그중 90% 고용 변화 없어
"오히려 AI발 인플레 압력이 연준 금리 고민 키울 수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으로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올해 미국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AI 하드웨어와 전력 부족, 견조한 경제 성장세를 이유로 AI에 따른 대규모 일자리 감소 위험이 단기간 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브리지워터는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2주 동안 업무에 AI를 활용했다고 답한 미국 기업 비중이 20%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AI 활용은 정보기술(IT)과 전문서비스 업종에 집중돼 있으며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에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브리지워터의 이번 보고서는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AI발 대량 실업보다 AI발 투자 붐이 경제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 AI를 사용하는 기업 가운데 90% 이상은 지난 6개월 동안 고용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오히려 인력 규모에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한 기업 중에서는 감원보다 채용 확대 사례가 더 많았다고 브리지워터는 분석했다.
브리지워터는 다만 향후 전망을 바꿀 수 있는 두 가지 위험 요인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AI 투자 경쟁에 따른 비용 상승 압력을 꼽았다. 보고서는 이란 전쟁이 격화될 경우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계획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최근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설비 구축을 위해 수천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기업 경영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가 기대만큼 빠르게 노동시장을 냉각시키지 못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브리지워터는 "AI가 고용을 크게 줄이지 못하면 노동시장의 과열이 지속될 수 있다"며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관리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AI가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낮출 것이라는 낙관론과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경고가 맞서고 있다.
앞서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초기에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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