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4% 상승, 신고점 행진…엔비디아 PC용 AI칩 공개[뉴욕마감]

이란 협상 혼선 속 유가 6% 급등…시장은 "최악 피할 것" 베팅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유가 급등과 중동 긴장 고조에도 인공지능(AI) 낙관론에 힘입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9.90포인트(0.26%) 오른 7599.9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14.18포인트(0.42%) 상승한 2만7086.80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46.42포인트(0.09%) 오른 5만1078.88로 거래를 마쳤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다우, S&P500, 나스닥은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시장을 이끈 것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AI 기능을 개인용 컴퓨터(PC)에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6% 넘게 급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새 칩이 마이크로소프트와 3년간 협력해 개발한 제품이라며 "AI 시대에 맞게 PC를 재창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수혜 기대감은 PC 업체들로 확산했다. 델 테크놀로지는 10% 이상, HP는 8% 이상 급등했다. 반면 오랫동안 PC용 프로세서 시장을 지배해온 인텔은 5%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했다.

소프트웨어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서비스나우와 IBM이 상승했고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는 엔비디아 기반 AI 반도체 설계 에이전트를 공개하며 급등했다.

경제 지표도 좋았다. 미국 제조업 활동은 5월에도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으며, 이는 제조업체들이 관세 및 지정학적 역풍을 헤쳐 나가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결과로 해석됐다.

다만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이날 이란이 미국과의 간접 협상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9% 상승한 배럴당 92.5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는 4.2% 오른 94.98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미국과 이란이 결국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평화협상에 대해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I couldn't care less)"고 말했지만 이후 트루스소셜에는 "이란과의 협상은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 후 "(레바논) 베이루트로 향하는 병력은 없을 것이며 이동 중인 병력도 이미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오리온 어드바이저리 솔루션스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미국과 이란 관계는 두 걸음 전진했다가 한 걸음 후퇴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시장은 분쟁 초기와 같은 수준으로 적대행위가 재격화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출구(off-ramp)에 진입하는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와 브로드컴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이달 열리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노동시장 흐름이 중요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