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몸값 1조달러 육박…삼전·하이닉스도 AI 동맹 합류(종합)

9650억달러 기업가치로 신규투자 유치…오픈AI 제치고 세계 최고가 AI스타트업
앤트로픽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협력, 컴퓨팅 인프라 확장 핵심 기반"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로고. 2025.6.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650억 달러 규모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965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지난 3월 기업가치 8520억 달러를 인정받은 오픈AI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앤트로픽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AI 스타트업으로 올라섰다.

앤트로픽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65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H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알티미터 캐피털과 드라고니어, 그리녹스, 세쿼이아 캐피털을 비롯해 캐피털그룹, 코튜(Coatue), D1캐피털,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테마섹 등이 참여했다.

아마존을 포함한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들의 기존 투자 약정 150억 달러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아마존 투자금은 50억 달러 규모다.

기업용 AI 시장 확대에 힘입어 앤트로픽의 성장은 폭발적이다. 대표 서비스인 클로드(Claude)와 AI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가 기업 고객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매출이 급증했다.

앤트로픽은 이달 초 기준 연간 환산 매출(ARR)이 47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90억 달러 수준이었던 ARR은 올해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이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공식 언급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앤트로픽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기술은 전 세계 메모리와 저장장치,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클로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 기업과의 협력이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경쟁의 핵심이 모델 개발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급망 확보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AI 기업들이 이제 모델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메모리와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핵심 과제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앤트로픽은 최근 컴퓨팅 인프라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과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 신규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 계약을 체결했고, 구글 및 브로드컴과는 차세대 TPU 기반 5GW 규모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합의했다.

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도 협력해 '콜로서스 1'과 '콜로서스 2' 슈퍼컴퓨터의 GPU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클로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세계 3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모두 제공되는 유일한 최첨단 AI 모델이다.

앤트로픽은 이날 차세대 모델 '클로드 오퍼스 4.8'도 공개했다. 회사 측은 해당 모델이 AI 코딩과 금융 분석, 에이전트 기반 컴퓨터 활용 분야에서 오픈AI GPT-5.5와 구글 제미나이 3.1 프로를 앞선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향한 경쟁에도 본격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와 함께 두 회사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비상장 기술기업으로 꼽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