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엔지니어, 내부자 거래로 기소…폴리마켓서 120만달러 챙겨

'2025년 최다 검색어' 예측 베팅…익명 계정으로 은폐 시도

폴리마켓 로고ⓒ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사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20만 달러(약 18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급성장 중인 예측시장의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내부자 거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규제 당국의 감시망도 좁혀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27일(현지시간) 구글 엔지니어 미켈레 스파뉴올로(36)를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이탈리아 국적의 스파뉴올로는 연방 치안판사 앞에 출석한 후 225만 달러의 보석금을 조건으로 석방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2014년 구글에 입사한 스파뉴올로는 이용자들의 검색 트렌드를 추적하는 사내 데이터 접근 권한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이 권한을 활용해 2025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을 맞히는 폴리마켓 베팅에 참여했다. 그가 선택한 인물은 최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D4vd)'였다.

베팅 당시 폴리마켓은 교황 레오 14세 등에 비해 데이비드가 최다 검색어가 될 확률을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배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구글의 공식 발표에서 데이비드가 1위로 확인되면서, 스파뉴올로는 약 12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검찰은 그가 알파라쿤(AlphaRaccoon)이라는 계정명으로 거래했으며,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를 이용해 베팅 흔적을 은폐하려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구글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되자 그의 계정은 삭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글 대변인은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해당 직원을 휴직 처리하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스파뉴올로를 상대로 벌금 부과와 부당 이득 환수를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한 달 전 베네수엘라 작전에 투입된 미 육군 특수부대 상사가 기밀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40만 달러를 챙긴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폴리마켓은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등과 협력해 내부자 거래 탐지 툴을 도입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약관상 미국 거주자의 이용을 금지하면서도 많은 트레이더가 가상사설망(VPN)으로 제한을 우회하고 있어 실효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