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부의장 "통화정책 적절한 위치…인플레 위험은 여전히 상방"

제퍼슨 부의장, AI·중동 유가·무역 교란 3대 위험 지목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물가 전망 위험은 여전히 상방에 치우쳐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연준 웹사이트에 게재된 연설문에 따르면 제퍼슨 부의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은행(BOJ)·금융경제연구소(IMES) 콘퍼런스에서 현재 연준 금리에 대해 "향후 경제지표와 전망 변화, 위험 균형에 대응하기에 충분히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오는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관련해 "다음 회의 결과를 미리 판단하지 않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또는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제퍼슨 부의장의 이번 발언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처음 나온 공개 발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과거 매파 성향으로 분류됐던 워시 의장은 최근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해왔지만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과 관세 인상 여파로 올해 실제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퍼슨은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보는 세 가지 위험 요인으로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인공지능(AI) 기술 확산 △글로벌 무역 교란을 꼽았다.

그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 성장에는 하방 위험을, 물가에는 상방 위험을 동시에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처럼 에너지 순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역시 산유국이긴 하지만 글로벌 공급 충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전쟁 이후 크게 올랐으며 높은 에너지 가격이 소비를 둔화시키기 시작하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AI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생산성과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낙관하면서도 노동시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 역시 함께 관찰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제퍼슨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에너지 비용 영향으로 올해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채용과 해고 모두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위험은 다소 경기 둔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물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최근 물가 상승이 관세와 에너지 가격 충격 영향으로 다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후반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플레이션 전망 위험은 여전히 상방에 치우쳐 있다고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