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파업 위기 지켜본 TSMC "올해 성과급 30% 이상 인상"

삼성 노조 영향받은 자사 직원들 불만 의식한 듯

C.C. 웨이 대만 TSMC CEO가 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서 “2020년 애리조나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5.03.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대만반도체(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직원 성과급을 평균 30%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올해 직원 이익배분 보너스가 평균적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일부 직원들이 온라인상에서 성과급 규모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이후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AI 반도체 슈퍼호황의 최대 수혜 기업들이 급증한 이익을 직원들과 얼마나 공유할 것인지를 둘러싼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005930) 노조가 파업 가능성을 압박한 끝에 대규모 보너스 지급 합의를 이끌어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최대 노조는 이번 주 반도체 부문 직원들에게 약 34만달러 규모 보너스를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TSMC는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올해 직원 이익배분 증가율이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웨이 CEO는 그동안 가격 정책과 관련해 단기 기회주의보다는 장기 안정성을 중시한다고 강조해왔다. 그 결과 TSMC의 올해 매출총이익률은 66%까지 상승했다.

TSMC는 올해 1분기 순이익으로 5725억 대만달러(약 18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직원 성과급 규모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TSMC는 2025년 직원 이익배분 프로그램에 약 1030억 대만달러를 배정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6.6% 증가한 규모다. TSMC는 정관상 연간 순이익의 최소 1%를 직원 인센티브 재원으로 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AI 붐이 대만 경제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반도체 호황으로 대만에서는 새로운 백만장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경제 성장률도 39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급격한 부의 집중과 소득 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