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 급락…호르무즈 재개방 기대에 한 달만에 최저

호르무즈 해협에 여러 척의 선박이 25일(현지시간) 정박하고 있다. 오만 북부에 위치한 무산담에서 본 호르무즈 해협. 2026.5.25 ⓒ 로이터=뉴스1
호르무즈 해협에 여러 척의 선박이 25일(현지시간) 정박하고 있다. 오만 북부에 위치한 무산담에서 본 호르무즈 해협. 2026.5.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 기대 속에 5% 넘게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했다.

27일(현지시간)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 대비 5.29달러(5.31%) 하락한 배럴당 9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역시 5.21달러(5.55%) 급락한 배럴당 88.6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두 유종 모두 약 한 달 만의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특히 브렌트유는 전날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올랐던 상승폭을 하루 만에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진전 기대에 유가가 하락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고 이란 파르스통신 역시 미해결 쟁점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한 호르무즈 해협 한 달 내 정상화, 미국 해상 봉쇄 해제, 미군 철수 등의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 부인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이 군사력을 철수하고 이란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은 오만과 협력해 이란이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전쟁 재확산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인식 자체가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로이터에 이란 군 관계자가 전쟁 재개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하면서 많은 트레이더들이 평화협정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시장에 반영됐던 극단적인 공급 부족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도 일부 재개되는 모습이다. 중국 해운업체 코스코(COSCO)가 운영하는 유조선 한 척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최근 이틀 동안 원유 운반선 두 척도 해협을 통과했다. 다만 전체 원유 운송량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리퀴디티에너지의 마크 셰이퍼 이사는 선박 운항 증가가 핵심 해상 수로가 점진적으로 재개방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와 단기 공급 프리미엄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상에 근접했다는 기대가 확산됐지만 이후 미국의 추가 이란 공습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확대 등으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의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1400만배럴 이상의 중동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추산했다. 수요 둔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최대 항공사 두 곳은 오는 6~7월 국내선 운항 계획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