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고래가 결과 좌우"…예측시장 폴리마켓 공정성 논란 확산

블룸버그 "9개 암호화폐 지갑이 분쟁 투표 절반 장악"

예측플랫폼 폴리마켓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에서 소수의 대형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 베팅 결과를 사실상 좌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중앙화와 집단지성을 내세운 예측시장 구조가 실제로는 이른바 '고래(whale)'로 불리는 일부 큰손 투자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블룸버그가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익명의 9개 암호화폐 지갑이 최근 3년간 폴리마켓 분쟁 투표의 약 절반을 장악했다. 폴리마켓에서는 베팅 결과에 이의가 제기될 경우 UMA라는 별도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투표를 통해 최종 결과를 결정한다.

지난 1년간 약 2000개의 폴리마켓 계약이 분쟁 절차에 들어갔으며 올해 4월에만 약 10억 달러 규모 거래가 UMA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특히 이란 전쟁과 미국 대선, 지정학적 충돌 관련 베팅들이 주요 분쟁 대상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는 9개 핵심 지갑이 거의 항상 같은 방향으로 투표했고 대부분 승리한 쪽에 베팅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진실보다 "고래들이 어디에 투표할지"를 예측하는 구조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폴리마켓은 시장 해결 시스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블룸버그는 지난해 약속했던 분쟁 해결 구조 개편이 사실상 중단 상태라고 지적했다. 최근 폴리마켓은 월간 90억 달러 규모 베팅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지만 기술적 문제와 판정 논란, 중앙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규제당국은 예측시장 플랫폼의 내부자 거래와 시장조작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올해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참여한 미국 육군 특수부대원이 관련 기밀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40만 달러(약 6억 원)를 벌어들인 혐의로 뉴욕 연방대배심에 기소됐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