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이어 SK하이닉스 시총 1조달러…"AI 메모리 병목 장악했다"
블룸버그 "메모리 부족 최소 2027년까지 지속…추가 상승 여력"
아시아에서는 3번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SK 하이닉스(000660)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의 핵심 병목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부상하면서 SK하이닉스의 전략적 가치가 급격히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7일 장중 최대 11%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년간 주가 상승률은 900%를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한 기업이 됐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를 "글로벌 AI 구축(global AI buildout)의 초크포인트(chokepoint)에 앉아 있는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를 사실상 메모리 공급이 결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업체로 AI 서버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HBM은 AI 연산 과정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기 위한 핵심 메모리다.
최근 시장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HBM 공급 부족이 AI 데이터센터 증설의 핵심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메모리 부족 현상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글로벌 빅테크를 상대로 강한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 역시 26일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19% 폭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달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리더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 환경도 계속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ADR 상장 가능성도 추가 주가 상승 촉매로 꼽았다.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아직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배 수준이다. 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27배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뉴욕 상장이 성사될 경우 미국 투자자들이 AI 메모리 투자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너스헨더슨의 리처드 클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월 저점 이후 반도체주가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상승했고 메모리주가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AI 수요가 기록적인 마진과 장기 공급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이번 사이클이 과거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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