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변동성 9개월래 최저…투기자금 AI·반도체주로 이동

"비트코인 잠잠해졌다"…ETF 자금 유출에 거래 둔화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에서 한 고객이 투자 정보를 찾고 있다. 2026.4.15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비트코인의 시장 변동성이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 관심이 인공지능(AI)와 반도체주로 이동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투기 열기도 한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시장의 향후 변동성 기대치를 나타내는 비트코인 볼멕스 내재변동성 지수(Bitcoin Volmex Implied Volatility Index)는 26일 싱가포르 거래 기준 36.11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23년 이후 최저치에도 근접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실시간 가상자산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30일간 비트코인 변동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8만달러 돌파에 번번이 실패하며 약 7만50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27일 한국시간 기준 오전 8시43분 7만5843달러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 대비로는 약 40% 낮은 수준이다.

투자 심리 둔화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이달 들어 약 10억달러 규모 순유출이 발생했다. 앞선 두 달간 이어졌던 순유입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AI와 반도체주로 빠르게 이동하며 비트코인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의 투기 자금이 AI와 메모리 반도체주로 이동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열기가 상대적으로 식고 있다.

오빗마켓 공동창업자인 캐롤라인 모론은 비트코인 변동성이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다른 투자 기회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ETF 자금 유출에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뉴욕 증시는 미·이란 전쟁 종식 기대와 AI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한국 코스피와 대만 증시 역시 AI·반도체 기대감 속에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에릭센즈캐피털의 데미안 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은 부진하지만 전체 위험자산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두 흐름이 서로 상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