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공모주로 떼돈?"…대형 IPO 4개 중 3개는 시장 하회
로이터, 5년간 대형 IPO 50건 분석
평균 수익률 IPO 종목 27% vs S&P500 지수 53%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만 정작 최근 대형 IPO 상당수는 시장 수익률조차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는 최근 5년간 기업가치 기준 최대 IPO 50건을 분석한 결과 투자자들이 개별 IPO 종목 대신 S&P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편이 더 나은 성과를 냈던 경우가 약 4분의 3에 달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해당 IPO 종목들을 공모가 기준으로 매수했을 경우 평균 수익률은 지난 21일 기준 약 27%였다. 반면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은 평균 53%에 달했다.
게다가 이러한 분석은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공모가에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관투자자와 달리 일반 투자자들이 IPO 초기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체감 수익률은 더 낮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특히 상장 첫날 급등 이후 뒤늦게 매수한 투자자들의 성과는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리플D트레이딩의 데니스 딕은 "IPO 이전 초기 단계에 투자하지 않으면 돈 벌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 달 예정된 스페이스X IPO 역시 비슷한 논란 중심에 서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했으며 빠르면 다음 달 11일 상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종목코드는 SPCX로 예정돼 있으며 기업가치는 약 1조 7500억 달러 수준이 예상되며 역사상 최대 IPO 규모가 될 전망이다.
머스크는 로빈후드마켓과 소피테크놀로지 등을 통해 일부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공모주 접근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플로리다대 IPO 전문가 제이 리터 교수는 "대부분 IPO는 장기적으로 S&P500 수익률을 밑돈다"며 "특히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일수록 성과가 더 나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스페이스X의 예상 PSR(주가매출비율)은 약 100배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AI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24배를 크게 웃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약 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터 교수는 "이런 기업들은 모두 미래가 매우 밝을 것이라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제로는 예상과 다른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AI 관련 IPO 가운데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도 있다. AI 반도체 업체 아스테라랩스는 지난해 상장 이후 주가가 700% 넘게 급등했고 Arm 역시 2023년 IPO 이후 약 400% 상승했다.
반면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 중국 차량공유 업체 디디 글로벌은 2021년 대규모 IPO 직후 중국 규제 압박으로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됐고 현재 미국 장외주식 시장에서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74% 하락한 상태다.
전기차 리비안 역시 2021년 상장 당시 한때 미국 2위 자동차업체 수준 기업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주가가 82% 급락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도 지난해 상장 첫날 주가가 4배 가까이 뛰었지만 생성형 AI 확산 우려 속에 현재는 공모가 대비 35%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는 역사상 최대 IPO였던 알리바바 그룹의 사례도 언급했다.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렸던 알리바바 주가는 2014년 상장 이후 약 두 배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은 300%를 넘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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