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머니 빨아들였다"…TSMC 질주한 대만 증시, 인도 시총 추월

TSMC 올해만 49% 급등…대만 증시 세계 5위
"유가 전쟁은 인도 타격, AI 랠리는 대만 밀어올려"

대만 가오슝에 위치한 TSMC 제조 공장. 2025.6.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대만반도체 TSMC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에 힘입어 대만 증시 시가총액이 인도를 추월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와 중동 전쟁발 유가 급등이 글로벌 자금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마감가 기준 대만 증시 시가총액은 4조95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 인도 증시 시총은 4조9200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대만 증시는 미국과 중국 본토, 일본, 홍콩에 이어 세계 5위 증시로 올라섰다.

이번 순위 역전 핵심에는 TSMC가 있다. TSMC는 올해 들어 주가가 49% 급등하며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현재 TSMC는 대만 대표 주가지수 내 비중이 42%를 넘는다.

사실상 대만 증시 자체가 TSMC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TSMC는 엔비디아, AMD, 애플 등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대만·인도 시총 역전이 올해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두 가지 핵심 테마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는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으로 성장 전망이 약화하고 있다.

반면 두 번째 테마인 AI 투자 붐은 대만과 한국 같은 반도체·하드웨어 제조국 증시를 강하게 밀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시대 들어 자본시장이 제조업과 반도체 중심 국가에 다시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랴오이핑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대만 증시 시가총액 상승은 결국 AI 투자 사이클 중심에 있는 기술 하드웨어 산업 집중도를 반영한다"며 "기술 하드웨어 비중이 낮은 시장은 대만과 한국 같은 시장에 점점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만 금융당국 규제 완화도 TSMC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만 금융감독당국은 지난달 자국 펀드의 단일 종목 투자 한도를 기존 10%에서 최대 25%로 확대했다. 다만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현재 사실상 TSMC뿐이다.

JP모건체이스는 규제 변경으로 대만 증시에 6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경제 규모 자체는 여전히 인도가 훨씬 크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산 기준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약 4조1500억 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만 GDP는 약 9770억 달러 수준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