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끝나간다"…뉴욕 증시, 물가·국채금리 시험대
[월가프리뷰]PCE 발표·국채금리 급등 변수로 부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해 강한 상승세를 이어온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 시즌 종료와 함께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인공지능(AI) 실적 랠리에서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같은 거시경제 변수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9%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올라왔다. 최근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AI 투자 붐과 기업 실적 호조 기대를 반영해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기업 실적 발표는 사실상 거의 끝났다"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이제 실적 시즌을 넘어 거시경제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은 AI 투자 확대, 엔비디아 실적 호조, 견조한 기업 실적 등을 바탕으로 유가 급등, 국채금리 상승,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같은 악재를 상당 부분 무시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국채시장 매도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월가 긴장감도 커졌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채금리가 급등하면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 기업·가계 차입 비용 상승, 소비 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중동 전쟁 장기화, 국제유가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
플랜트 모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증시 전반 상승세에 사실상 상한선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발표된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잇따라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PCE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사글림베네 전략가는 "고유가와 공급 차질이 인플레이션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데이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금리 전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연초만 해도 시장은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에 베팅했지만 최근 선물시장에서는 오히려 2026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최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상당수 연준 위원들이 유가 급등과 전쟁발 인플레이션 위험을 우려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나타났다.
베어드는 "현재 시장은 사실상 장기 금리 동결 시나리오로 이동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뜨거워질 경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 발표도 막바지에 접어든다. 이번 주에는 코스트코, 베스트바이, 세일즈포스, 델 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고유가가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는지와 AI 투자 수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엔비디아가 최근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월가 예상보다 높은 910억달러로 제시하면서 AI 투자 사이클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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