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딥시크, 새 AI 공개…100만 토큰에 0.14달러 초저가 승부수

초장문 처리·에이전트·추론 강화 V4 프리뷰…오픈소스 전략 결합

딥시크 이미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최대 100만 토큰을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모델 딥시크-V4 프리뷰를 24일 공개했다. 딥시크는 이번 버전을 오픈소스로 풀며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과의 경쟁에 나섰다.

딥시크는 V4가 기존 대형언어모델 대비 크게 확장된 컨텍스트를 바탕으로 최대 100만 토큰의 장문 문서와 코드베이스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만토큰은 영어 단어 기준 70만~80만개로 장편 소설책 7~10권 정도 분량이라고 보면 된다.

또 하이브리드 어텐션 아키텍처(Hybrid Attention Architecture)를 도입해 긴 대화에서도 문맥을 유지하는 능력을 강화했다. 전문가 혼합(Mixture-of-Experts) 방식도 적용해 모든 연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대신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계산해 비용과 속도를 개선했다.

모델은 성능 중심 V4-프로와 경량화 모델 V4-플래시로 나뉜다. 딥시크는 코딩과 추론, 에이전트 작업 등에서 최상위 오픈소스 모델을 능가하고 일부 상용 모델과 경쟁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모델은 에이전트 기반 작업에 최적화돼 코드 생성과 문서 작성 등 실제 업무 자동화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최신 상용 AI 모델 대비 약 3~6개월 수준의 기술 격차가 있다고 인정했다.

딥시크는 V4 모델의 가격도 공개하며 저비용 전략을 분명히 했다. 성능 중심 V4-프로는 100만 토큰 기준 입력 최대 1.74달러, 출력 3.48달러 수준이며, 경량 모델 V4-플래시는 입력 0.14달러, 출력 0.28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주요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오픈AI의 GPT 계열이나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등은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100만 토큰 기준 입력 약 10~30달러, 출력 30~60달러 수준의 비용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감안하면 딥시크 V4-플래시는 경쟁 모델 대비 최소 10분의 1에서 최대 50분의 1 수준까지 비용을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성능 격차를 일정 수준 좁힌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950 칩 기반 인프라가 구축되면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초 딥시크는 R1 모델을 공개하며 저비용 고성능 전략으로 글로벌 기술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한 바 있다.

이번 V4 역시 규모와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사에 압박을 가하며, AI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기존 미국 빅테크 전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들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2026년 약 6500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확대를 예고하면서 경쟁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