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12시간내 통과 3척뿐…경고사격·선박나포에 긴장 재고조
전쟁보험료 급등·유가 5% 상승…선박 운항 사실상 마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란의 경고 사격과 미국의 선박 나포가 겹치며 해상 물류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인용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2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3척에 불과했다. 지난해 평소 하루 평균 약 130척이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극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주말 사이 미국은 이란 화물선을 나포했고,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향해 경고 사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해운사 CMA CGM 소속 컨테이너선이 사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회사 측은 "경고 사격이었고 선원들은 안전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이란이 지난 17일 해협 개방을 선언하면서 한때 유조선 이동이 재개되는 듯했지만, 상황이 다시 급변했다. 이란은 미국의 선박 나포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며 미국의 해상 봉쇄가 유지되는 한 추가 평화 협상 참여를 거부 중이고, 이에 휴전 유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황을 두고 '여러 차례 기대가 번번이 꺾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운 중개업체 클락슨스는 "어떤 형태로든 합의 가능성은 있지만, 지속 가능한 돌파구가 언제 마련될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해상 리스크가 커지면서 보험 비용도 급등하고 있다. 선박 전쟁 위험 보험료는 최근 선박 가치의 약 2% 수준에서 3%로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해운업계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유조선 선주들은 해협 통과를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이번 긴장 재고조로 다시 운항을 미루는 분위기다.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약 3.8% 오른 배럴당 94달러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 상승한 87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주말 충돌 이후 상승폭은 약 5% 수준이다.
유가 급등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해상 거래에 대한 제재 일부를 한 달간 추가 유예했다. 이는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도 역시 러시아 보험사 3곳을 추가로 인정해 자국으로 향하는 원유 수송 보험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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