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미워도 '미토스' 필요"…백악관, 부처에 도입 준비 지시
사이버보안 강화 기대 속 '해킹 AI' 확산 우려 공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정부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앤트로픽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Mythos)의 연방기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토스는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광범위한 해킹 능력 유포 우려가 큰 상황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 산하 관리예산국(OMB)은 최근 각 부처에 공문을 보내 미토스 모델의 일부 버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문은 국방부,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법무부, 국무부 등 주요 연방기관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사이버보안 책임자들에게 전달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OMB는 공문에서 미토스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식이나 일정은 명시하지 않았으며, 관련 세부 지침은 "향후 몇 주 내"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 모델 배포에 앞서 적절한 보안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 정보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토스는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AI로, 정부는 이를 활용해 핵심 시스템의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제로 재무부는 내부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점검하기 위해 해당 모델에 대한 접근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토스의 뛰어난 성능은 동시에 위험 요소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미토스가 해커들에게도 동일한 수준의 취약점 탐지 능력을 제공할 수 있어, 데이터 탈취나 시스템 교란 같은 공격이 훨씬 쉬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한 정부 관계자는 이 기술의 파급력을 "일반 병사를 특수부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앤트로픽은 미토스를 일부 기업과 정부 관계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하며, 공개 범위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사내 테스트에서도 과거 최고 수준의 해커들만 찾아내던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경영진 역시 국가안보 차원의 리스크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역시 이러한 위험성을 인식하고 신중한 접근을 택하고 있다. OMB는 공문에서 "모델 제공업체와 업계 파트너,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환경에서만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미 정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에도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앞서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한 바 있으나, 이후 법원 판결로 관련 조치가 제동이 걸렸다. 갈등에도 미 정부가 미토스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미토스 도입이 현실화할 경우, AI가 국가안보 영역에서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동시에 "방어와 공격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향후 규제와 활용 방식을 둘러싼 논쟁도 한층 격화할 수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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