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1%·브렌트 8%↑…트럼프 대국민 연설에 전쟁 장기화 우려(종합)

트럼프 "2~3주 강공"에 공급 불안 확대…호르무즈 재개 시점 불투명

3D 프린터로 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상 뒤로 호르무즈 해협 지도가 보이는 일러스트. 2026.01.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공격 강화 발언 이후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선으로 뛰며 폭등했다.

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장 대비 11.41%(11.42달러) 급등한 배럴당 111.54달러에 마감했다. 2020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브렌트유 6월물도 7.78%(7.87달러) 오른 배럴당 109.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브렌트유보다 약 3달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며 1년 만에 최대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WTI가 5월물, 브렌트유가 6월물 기준으로 거래되는 시점 차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촉발했다. 전날 저녁 대국민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 동안 매우 강력한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며 대이란 군사작전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전쟁 종료 시점이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중동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트레이딩 부문 부사장은 로이터에 "이란의 원유 인프라가 추가로 타격을 받을 경우, 공급 재개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로, 전 세계 원유 및 LNG 물동량의 약 20%가 영향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유가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씨티는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기본 시나리오 95달러, 강세 시나리오 130달러로 제시했다.

JP모건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120~13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5월 중순까지 지속될 경우 1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추가 증산을 검토 중이지만, 해협이 재개방되기 전까지 실질적인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역시 항만과 정유시설 공격으로 하루 약 100만 배럴 규모의 수출 능력이 감소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여부가 유가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해협이 몇 주 내 재개되면 유가에 반영된 리스크 프리미엄은 빠르게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