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선 다시 돌파…중동 전쟁 변수에 급등락 '출렁'(종합)
미군 병력 배치 검토에 공급 차질 우려 확대
협상 기대와 충돌 격화 사이 변동성 지속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반등했다. 미국의 병력 추가 배치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강화 움직임이 겹치며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24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웃돌며 상승했다. 전날 약 11% 급락했지만 이날 4% 반등해 배럴당 103달러선에서 움직이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4% 넘게 올라 배럴당 91.88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계획을 5일간 유예하며 유가 안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협상 여부를 둘러싼 상반된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피로감이 커졌다.
미국 국방부가 정예 82공수사단 전투여단을 중동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졌다. 동시에 이란과 미국 간 고위급 평화 협상 가능성도 거론되며 유가는 등락을 반복했다.
현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일부 상업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주요 에너지 수송로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다. 이번 분쟁으로 해협 통과가 사실상 제한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과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달 들어 약 40% 급등했으며, 디젤과 항공유 등 정제 제품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각국 정부와 소비자 부담을 키우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
여파는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본은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섰고, 칠레는 연료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필리핀은 항공유 부족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일부 국가는 항공편 운항 차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향후 유가 방향이 전쟁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 RBC 캐피털마켓은 "물리적 시장에서는 발언보다 실제 선박 운항 상황이 더 중요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계속되는 한 공급 긴장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번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과 아시아에 집중된 공급 부족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 결국 수요 감소를 통해 균형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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