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다시 3% 올라 100달러선 '롤러코스터'…"변동성 장세"

트럼프 "이란 공격 5일 유예" vs. 이란 협상 자체 부인

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23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6.3.23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하루 사이 10% 넘게 급락한 뒤 다시 3% 이상 반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전후로 출렁이고 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재확산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증시는 상승폭을 줄이며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23일 장중 10% 넘게 폭락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밀렸다가, 24일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다시 2~3% 상승하며 102달러 안팎까지 올라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3%대 반등하며 배럴당 90달러 초반으로 회복했다.

유가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23일 뉴욕 금융시장 개장을 2시간 앞둔 오전 7시 5분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며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계획을 5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급 차질 우려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유가는 다시 빠르게 반등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자체를 부인하면서 긴장 완화 기대가 약화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발언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유가는 트럼프 발언에 따라 급락했다가 다시 지정학적 현실을 반영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증시는 상승폭을 반납하며 관망세로 돌아서는 등, 글로벌 시장은 중동 정세를 중심으로 극도도 민감한 반응이 이어지는 중이다.

주식시장 역시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장중 최대 1%대 상승세를 보였다가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고, S&P500 선물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동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식으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락을 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에 "이란이 협상을 부인한 이후 유가는 저점에서 빠르게 반등했다"며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여전히 시장의 핵심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이 생산과 운송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상태로, 통과 선박이 극히 제한되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레시 탄티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며 단기간 내 합의 도출은 쉽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