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칩 자체 생산 나선다…"삼성·TSMC로는 부족해"

글로벌 공급망, 전체 수요 3% 불과해
텍사스에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 구축 추진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로고의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 2022.12.19.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005930), TSMC와 같은 기존 반도체 공급망만으로는 인공지능(AI)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자체 칩 생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에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Terafab)을 구축하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이를 공동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삼성전자, TSMC, 마이크론 등 기존 공급업체를 직접 언급하며 기존 공급망이 "확장할 수 있는 최대 속도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라팹을 짓지 않으면 칩을 확보할 수 없다"며 "우리는 칩이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이 향후 자사 수요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글로벌 칩 생산량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량의 약 3%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테라팹은 단일 공장이 아니라 두 개의 반도체 생산시설로 구성된다. 머스크는 "테라팹은 기술적으로 두 개의 팹으로, 각각 하나의 칩 설계만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는 테슬라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들어갈 AI 추론용 칩을 생산하고, 다른 하나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와 AI 위성에 사용할 고출력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다만 테라팹의 AI 칩 양산 시점 등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테라팹은 장기적으로 연간 1테라와트(TW) 규모의 컴퓨팅 전력을 지원하는 칩 생산을 목표로 하는데 현재 미국 전체 컴퓨팅 규모(약 0.5TW)의 두 배 수준이다.

머스크는 "우주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고출력 칩이 필요하다"며 차세대 AI 인프라를 지상뿐 아니라 우주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결정은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핵심 인프라인 반도체를 직접 확보하려는 수직계열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특히 기존 파운드리 중심 공급망만으로는 폭증하는 AI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