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변수 속 '슈퍼 위크'…연준 금리 전망에 시장 촉각

[월가프리뷰]국제유가 급등에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엔겔라브 광장에서 열린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등의 장례식에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초상화가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2026.03.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번 주 미국 금융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하기 위해 연준의 정책 신호에 이목이 쏠린다.

연준은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약 2주 전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다.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번 주 초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 상승했으며 14일에는 약 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란은 세계가 배럴당 200달러 유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드워드존스의 글로벌 투자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로이터에 "금리 인하 기대가 뒤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쟁 이후 미국 증시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S&P500 지수는 1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5%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TD웰스의 최고 투자전략가 시드 바이디아는 "투자자들이 이란 전쟁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 전망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정책위원들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고용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공개한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중동 전쟁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가 나올지 주목된다.

머피앤실베스트 자산관리의 시장전략가 폴 놀트는 "유가 상승이 유발하는 인플레이션을 연준이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올해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을 맡게 되면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된다. 다음 달 4월 회의가 의장으로서 주재하는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도 예정돼 있어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흐름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투자자들은 당분간 이란 전쟁 관련 뉴스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기술전략가 애덤 턴퀴스트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전쟁 출구 전략에 대한 명확성을 기다리면서 관련 뉴스가 시장 움직임을 계속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