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연말 유가 전망 상향 조정…호르무즈 마비 장기화 반영

분쟁 60일 지속 시 브렌트 90달러대 가능성도

3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해안에 유조선들이 늘어서 있다. 2026.3.3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연말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2026년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71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66달러에서 5달러 상향된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도 배럴당 67달러로 기존 62달러보다 5달러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 장애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흐름이 정상 수준의 약 10%로 급감하는 저유량 상태가 기존 10일에서 21일로 늘어날 것으로 가정했다. 이후에도 약 30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중동 지역 산유량 약 2억 배럴이 감소하고 OECD 국가의 상업용 원유 재고도 월간 약 7600만 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협 혼란이 30일간 지속될 경우 4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76달러, WTI는 72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공급 차질이 60일 이상 이어질 경우 브렌트유는 93달러, WTI는 89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공급 충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2008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 수준을 시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