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CPI 전월비 +0.3% 전망…전쟁 직전 휘발유값 상승 영향

근원 CPI 전월비 +0.2% 예상…연준 금리 결정 영향 제한적

캘리포니아 엘세군도 셰브런 정유공장 인근 해상에 정박한 원유 운반선 뒤로 미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6.03.04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월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부터 제기된 지정학적 불안이 유가와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월의 0.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2.4%로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 전년 대비로는 2.5%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월 근원 CPI는 전월비 0.3%, 전년비 2.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2월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을 꼽는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미국 휘발유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비 0.8%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운전자 단체(AAA)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갤런당 3.54달러까지 약 18% 상승했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월 CPI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다시 멈추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은 비교적 완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가격 하락과 항공료 상승 둔화 등이 물가 상승을 일부 억제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2월 CPI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단기 통화정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NP파리바의 앤디 슈나이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가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0.15~0.30%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은 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면 비료와 운송 비용이 올라가면서 연말로 갈수록 식품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기업들이 지금까지 관세 비용을 흡수해 왔지만 생산 비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는 중동 전쟁과 에너지 가격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