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상한제·주4일제·관세철폐…유가폭등에 세계 각국 비상대응
한국·헝가리, 가격상한제 예고…일본, 비축유 방출 검토
인도네시아, 연료 보조금 확대 …중국, 연료 수출 계약 중단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각국이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은 9일(현지시간) 연료 수입 관세를 철폐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석유 제품과 휘발유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의 우대 수입 관세율을 수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연 휘발유와 디젤·항공유·등유에 각각 부과되던 10%와 7% 관세는 즉시 사라졌다.
베트남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국내 시장을 안정시키고, 국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4월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첫 가격상한제를 예고했으며, 일본 중도개혁연합의 나가쓰마 아키라 의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국가 원유 비축 기지에 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국가 예산에서 연료 보조금 규모를 늘릴 계획이며, 방글라데시는 전력과 연료 절약을 위해 무슬림 최대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 연휴를 앞당겨 월요일(9일)부터 모든 대학을 폐쇄했다.
필리핀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경찰·소방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정부 기관의 주 4일 근무를 임시로 도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정유업체들에 신규 연료 수출 계약 체결을 중단하고 이미 약속된 선적도 취소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제선 항공기용 급유, 선박 연료 공급, 홍콩·마카오에 전달되는 연료는 예외를 뒀다.
유럽에서는 헝가리가 연료 가격 상한제를 예고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연료 가격 상한제를 시행할 것이라며 "휘발유와 디젤에 보호 가격을 도입해 소매 가격이 그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상한제는 헝가리에 등록된 차량에만 적용될 것이며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 비축분을 방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연료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것은 크로아티아에 이어 헝가리가 두 번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넘어 120달러에 근접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하면서 다시 큰 폭으로 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9.01달러(9.52%) 하락한 배럴당 85.75달러에,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13달러(0.15%) 내린 배럴당 88.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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